‘통보 기한’ 24일 별도 입장 안내… 한일 갈등 속 일단 효력 유지돼 외교당국자 “쏜 화살 붙잡아 둔 상황” “미국 안보에 중요” 美압박 작용한듯
1년 전 극심한 한일 갈등 속 종료 위기를 맞았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효력이 일단 유지된다. 정부는 ‘특정 시기와 관계없이 지소미아는 언제든 종료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지소미아 종료 카드를 당분간 거두면서 한일 갈등의 소강 국면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외교 당국자는 24일 “지소미아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낼 것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에서도 이날 지소미아와 관련한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1년마다 연장돼 온 지소미아는 종료 90일 전인 매년 8월 24일까지 협정 연장 또는 종료 여부를 밝히도록 돼 있었다. 정부는 지난해 8월 일본에 협정 종료를 통보한 뒤 11월 이 결정을 ‘유예’한 상황이기 때문에 90일 전에 별도로 종료 여부를 밝힐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른 외교 당국자는 “발사돼 날아가는 화살(협정 종료 통보)을 붙잡아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협정을 잠정 유지하기로 한 데는 미국의 견제가 크게 작용했다. 미 국무부는 이달 초 “지소미아는 미국 안보에도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아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 행보에 나서지 말 것을 압박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