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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내 확진자 사흘새 92명… 교육계 “원격수업 선제적 전환을”

입력 | 2020-08-25 03:00:00

[코로나 전국 확산 비상]전국 1845개 학교 등교수업 중단
“지역감염 확산 우려 원격수업 필요” 광주-경기 999개 학교 등교 중지
학생-교직원 누적확진 353명 달해
본격 개학시즌… 확진자 더 늘듯




24일 등교수업을 중단한 학교는 5월 등교 개시 이후 최고치인 1845곳. 주말 직전인 21일 849곳에서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등교수업을 못 한 학교가 네 자릿수까지 늘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방증이다.

지역 감염 확산 우려로 이날 광주 전체, 인천 서구, 경기 평택 서부지구, 강원 춘천, 충남 보령 등에서 해당 지역 전체 학교를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광주(577곳)와 경기(422곳)가 과반을 차지했다. 서울 인천 강원 충북에서도 문을 닫는 학교가 속출했다.

학생과 교직원 확진자도 늘었다. 21∼23일 사흘간 확진자는 학생 70명, 교직원 22명이 증가했다. 등교수업 개시 이후 누적 확진자는 학생 283명, 교직원 70명으로 총 353명이다.

학생들은 마스크 쓰고, 교실엔 가림막 설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전국 1845개 학교가 등교수업을 하지 못한 24일 부산 부산진구 동성초등학교에서 개학을 맞은 저학년 학생들이 투명 가림막을 설치한 책상에서 마스크를 쓴 채 수업하고 있다.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학생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지역은 서울(21명)이다. 가족 간 전염으로 한 학교에서 형제자매가 동시에 확진되는 사례들이 나왔다. 강동·송파지역 A중학교 학생 2명은 어머니가 확진자가 돼 실시한 검사에서 21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노원·도봉지역 B초교 학생 2명은 앞서 확진된 아버지에 이어 22일 확진자가 됐다. 같은 지역 C중, D고교에 다니는 다른 자녀들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2학기 개학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시점에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짐에 따라 등교 중단 학교 및 학생·교직원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 내 감염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방역당국이 정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사항에 따르면 2단계에서는 각 학교가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한다. 전면 원격수업은 거리 두기가 3단계로 올라갔을 때 적용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최근 수도권의 확산세가 심각하다고 보고 미리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서울시·인천시·경기도교육감 및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과 ‘학교 방역 인력 지원 등 수도권 학교 방역 점검회의’를 열고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언제라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신속하고 선제적으로 모든 상황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전면 원격수업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수도권 학교 방역 점검회의에서 수도권 학교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원격수업 전환을 검토할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조 교육감은 “엄중한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전국적 통일안보다는 수도권 지역별 특성을 살린, 2단계에서 3단계에 준하는 원격수업 관련 정책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는 “등교수업을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해 교원·학생 안전을 우선 담보해야 한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조치를 염두에 두고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의 안전을 확보할 방안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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