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비난에 결국 계정 폐쇄 음식물 섭취 강요 입증되면 아동학대 행위에 해당
시진핑 주석의 ‘음식 낭비 근절’ 지시로 중국에서 이른바 ‘먹방’(먹는 방송)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한 부모가 인기에 눈이 멀어 3살 난 딸을 35㎏으로 살찌워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다.
25일 중국 펑파이 신문 등은 많은 인기를 누리던 페이치(佩琪)의 먹방이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아왔고, 최근 관련 계정이 결국 폐쇄됐다고 전했다.
페이치의 첫 먹방은 지난 2018년 10월19일 중국 동영상 플랫폼인 ‘시과스핀(西瓜視頻)’에서 공개됐다. 당시에도 아이는 통통한 모습이었지만 체중은 정상으로 보였다.
2019년 8월 2세 6개월일 때 페이치의 몸무게는 25㎏였고, 지난 5월 만 3세일 때 체중은 30㎏까지 늘었다. 최근엔 35㎏까지 늘어났다.
심각한 과체중으로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아이는 뒤뚱뒤뚱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
중국 변호사들은 “만약 부모가 인기나 돈에 눈이 멀어 아이에게 강제로 음식을 먹인 사실을 입증된다면 이는 아동학대 행위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 주석은 최근 “음식 낭비 현상이 가슴 아프다”면서 “음식 낭비를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의 식량 생산은 매년 풍족하지만, 식량 안보 위기의식은 여전하며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관영 언론들은 ‘먹방’ 등 음식 낭비 현상을 질타하는 보도를 내보냈고, 외식업계에는 손님 수보다 1인분을 적게 시키자는취지의 ‘N-1’ 운동이 불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