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계 왕위 계승만 고집하면 위험”… 경쟁자와 차별화 위한 카드인 듯
NHK방송에 따르면 고노 방위상은 25일 기자회견에서 “현 상황에서 부계 상속만 고집하면 위험할 수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 국민의 폭넓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틀 전 인터넷 방송에서도 “나루히토(德仁·60) 일왕의 외동딸 아이코(愛子·19) 공주가 훗날 아이를 낳으면 그를 일왕으로 받아들이는 방안도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왕실은 남자의 왕위 계승만 인정한다. 현재 1순위는 일왕의 동생 후미히토(文仁·55) 왕세제, 2위는 그의 아들 히사히토(悠仁·14)지만 일왕 형제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설이 끊이지 않는다. 고노 방위상이 장관 업무와 무관한 이 문제를 굳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것은 일왕을 향한 유권자의 높은 충성심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계에서는 아베 총리가 28일경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건강 상태, 조기 퇴진설 등에 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다. 총리 최측근인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자민당 세제조사회장은 25일 로이터통신에 “총리가 임기를 다 채울 것”이라며 조기 퇴진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마이니치신문에 “총리가 병을 이유로 조기 사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그럴 바엔 차라리 죽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가세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