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확진자 급증에 獨 ‘여행 경보’
프랑스 유명 누드 해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병해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옷은 입지 않은 채 마스크만 쓰는’ 웃지 못할 장면이 연출됐다.
프랑스24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남부 옥시타니 해변에 위치한 리조트 ‘카프 다그드 나체주의자 마을’ 투숙객 95명과 이전 방문객 50명 등 약 15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이 지난주 해당 리조트를 이용한 여행객 450명을 검사한 결과다. 현재 310명에 대한 추가 검사도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은 매년 여름 휴가철에 하루 최대 4만 명의 관광객이 몰린다. 해변뿐 아니라 리조트 내 음식점, 상점, 우체국, 은행 등을 방문할 때도 옷을 입지 않아야 한다. 탈의한 수많은 인파가 마스크 등 개인 방역장비 없이 알몸으로 다니면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CNN은 전했다. 옥시타니 경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알몸으로 일광욕을 즐겨도 좋지만 입은 마스크로 가려 달라”고 호소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