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컵 첫 세트 내주는 수모 끝… 22점 나경복 활약으로 뒤집어 한국전력은 OK저축 완파 2연승
2020 체전·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조별리그 경기가 열린 25일 충북 제천체육관. 우리카드 관계자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코트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카드는 2019∼2020 V리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팀이지만 이날은 초청팀 자격으로 이 대회에 참가한 국군체육부대(상무)에 18-25로 1세트를 내준 상태였다. 2세트는 25-21로 우리카드가 따냈지만 3세트 때도 경기 중반까지 접전이 이어졌다.
양 팀 최다인 22점(공격 성공률 63.3%)을 올린 우리카드 나경복(26·사진)은 “첫 경기 패배 여파로 오늘도 선수들이 경기 초반 주눅이 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오프 시즌 동안 레프트에서 라이트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수비 부담을 덜어 경기하기가 수월해졌다. 수비 부담이 줄어든 만큼 공격과 블로킹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한국전력이 OK저축은행에 3-0(27-25, 25-19, 25-21) 완승을 거뒀다. 한국전력 외국인 선수 러셀(27)이 양 팀 최다인 32점(공격성공률 70%)을 올렸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이 선수가 이렇게 잘할 수 있는지 나도 놀랄 정도였다”면서 “오늘이 생일이었는데 그래서 더욱 잘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제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