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표지판·간판·가로수 등 피해…월대천은 범람위기 넘겨 태풍 강했지만 다행히 제주와 거리두고 지나가 큰 피해 모면 서귀포 산남지역에 밀집된 농업용 비닐하우스 강풍 견뎌
강풍과 폭우로 제주도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됐던 제8호 태풍 ‘바비’는 26일 오후 늦게 예상보다는 큰 피해를 주지 않고 제주도를 빠져 나갔다.
이에 따라 가을 태풍에다 유달리 한반도 서쪽을 지나는 태풍에 큰 피해를 입었던 제주 도민들은 이번 태풍도 서쪽지역을 지날 것으로 예보되자 크게 걱정했으나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도 큰 피해 없이 지나가자 “한시름을 놓았다”는 분위기다.
또 제주시 영평동과 노형동, 아라2동, 구좌읍 한동리와 서귀포시 대포동, 안덕면 서광리 등에서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졌다. 도내 몇몇 곳에서 간판과 지붕 패널, 공사장 가림막 등이 바람에 날린 것 등이 피해로 집계됐다.
특히 26일 오후 범람위기를 겪었던 제주시 월대천도 현재 안정적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바비’의 강풍이 예보되면서 서귀포시를 중심으로 산남지역에 밀집돼 있는 농업용 비닐하우스 농가들이 많은 걱정을 했으나 별다른 탈 없이 태풍이 제주도를 빠져나가면서 역시 안도하고 있다. .
‘바비’는 지난 25일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955hPa(헥토파스칼), 강풍반경 약 370㎞, 최대순간풍속 시속 144㎞·초속 40m의 강한 강도로 발달한 상태로 26일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 제주도에 최근접을 한 후 제주도 서쪽해상으로 빠져 나갔다.
이중환 도 안전실장은 “강한 태풍으로 예보된데다, 같은 시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발생해 걱정을 많이 하면서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었다”며 “태풍은 강했지만 다행히 제주와 거리를 두고 지나가서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