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타격 기업들 자금 조달… 지난달에만 1조8000억 규모 발행 투자처 못찾은 개인 적극 동참 하반기 기업공개도 활기 띨듯
○ ‘코로나 경영난’ 기업들, 유상증자로 탈출구 마련
26일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주식시장에서의 주식 발행규모는 2조664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올 6월보다 약 75%, 8900억 원가량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 이뤄진 유상증자는 총 9건으로 1조8241억 원어치가 발행됐다. 이는 3건에 그친 6월(3969억 원) 대비 359.6% 늘어난 규모다. 지난달 유상증자의 대부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진 대한항공(1조1270억 원)과 CJ CGV(2209억 원) 등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기업어음(CP)도 총 30조4099억 원이 발행되며 6월(25조1133억 원) 대비 21.1%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기업 주도로 유상증자가 이뤄지면서 주식 발행규모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도 “최근 주식시장의 ‘V자 반등세’로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움직임이 꾸준히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올 3월 1,400대까지 떨어졌던 코스피는 최근 2,400 선까지 수직 상승했다.
○ 하반기, 빅히트 등 대어급 상장 예고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도 활력을 되찾는 모양새다. 최근 SK바이오팜을 필두로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 성적이 잘 나오고 있어서다. 지난달 총 18개 기업이 상장했고, 공모금액만 1조4969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금투업계는 최근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증시의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여러 기업들이 IPO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공모액 3200억 원 규모의 카카오게임즈는 26일부터 수요예측에 들어갔고,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이달 초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공모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 외에도 박셀바이오, 퀀타매트릭스, 이오플로우 등 공모액 200억∼600억 원대의 바이오 및 진단기기 관련 업체들도 각각 9월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등 IPO 시장 전반이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대어급 기업의 상장이 이어지며 IPO 시장 규모가 5조∼6조 원으로 커질 것”이라며 “하반기 기준 IPO 시장 역대 최고 기록(5조3000억 원)을 깰 가능성노 높다”고 분석했다.
김동혁 hack@donga.com·김자현·장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