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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더비’ 기다렸는데, 외나무다리서

입력 | 2020-08-27 03:00:00

30일 이청용-기성용 맞대결 유력속
승점1 앞선 선두 울산, 마음 급하고
6위까지 오른 서울도 총력전 태세




프로축구 K리그1 울산과 FC서울의 시즌 두 번째 대결에서 ‘쌍용 더비’가 성사될 수 있을까.

울산과 서울이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18라운드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이청용(32·울산)과 기성용(31·서울)이 K리그에서의 역사적 첫 맞대결을 펼치게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06∼2009년 서울에서 함께 뛴 이들은 ‘쌍용’으로 불리며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지만 유럽 생활을 마치고 나란히 K리그로 돌아온 올 시즌에는 적으로 만나게 됐다. 이청용은 3월 울산에 입단했고, 기성용은 7월 서울로 복귀했다.

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적으로 만난 적이 있다. 2015년 12월 이청용과 기성용은 각각 크리스털팰리스, 스완지시티 소속으로 출전해 맞대결(0-0 무)을 펼쳤다. 올 시즌 울산과 서울의 첫 리그 경기(6월·2-0 울산 승)는 기성용이 국내로 돌아오기 전에 열렸다. 당시 이청용은 부상으로 결장했다.

울산의 에이스 이청용은 서울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울산 관계자는 “이청용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발목 부상 여파 등으로 아직 복귀전을 치르지 못한 기성용이다. 서울 관계자는 “기성용은 몸 상태가 회복돼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주중 전술훈련 결과에 따라 출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울산(승점 42)은 2위 전북에 승점 1이 앞선 불안한 선두다. 울산 관계자는 “리그 중단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 승점을 쌓아 1위를 확고히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리그가 중단된다. 중단 상황이 지속되면 시즌도 종료될 수 있는데 22라운드 이상(K리그1 기준) 진행된 상태면 시즌 순위가 인정돼 우승팀과 강등팀이 가려진다. 최근 4경기 무패(3승 1무)로 11위에서 6위까지 도약한 서울도 상승세를 유지해 하위권과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각오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