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소속 해외문화홍보원, 작년 케이팝 공연에 7억5900만원 견적서 의무규정 위반 특혜 논란
탁현민 대통령의전비서관의 측근이 설립한 공연기획사 ‘노바운더리’가 지난해 청와대 행사 외에도 해외문화홍보원(해문홍)과 10억 원에 가까운 ‘케이팝 공연’ 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래통합당 김승수 의원실이 26일 받은 해문홍 자료에 따르면 해문홍은 노바운더리와 지난해 6월 노르웨이에서 열린 ‘케이팝 콘서트’와 9월 태국에서 열린 ‘브랜드 K 론칭쇼 케이팝 공연’ 계약을 맺었다. 노바운더리는 이 행사를 통해 총 7억5900만 원을 받았다. 해문홍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이다.
국가계약법에 따르면 수의계약 시 2인 이상으로부터 견적서를 받아야 하지만 당시 해문홍은 노르웨이 행사 계약 시 견적서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탁현민 프로덕션’ 조연출 출신이 설립한 ‘노바운더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여 건의 청와대 및 정부 행사 용역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의계약 시 2인 이상으로부터 견적서를 받아야 한다’는 법 규정을 어긴 것을 두고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의원이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이 점을 지적하자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수의계약이라도 복수 견적서를 받는 것이 옳다. (앞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