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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 비상… 김정은 “즉시적 대책 강구하라”

입력 | 2020-08-27 03:00:00

정치국 확대회의 열어 대비 지시




제8호 태풍 ‘바비’가 27일 평양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북한 지도부도 비상이 걸렸다. 홍수 피해 복구가 미처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이 북상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철저한 대비를 지시했다.

26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제7기 제17차 조선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태풍에 의한 인명 피해를 철저히 막고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한)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인민 경제 모든 부문에서 태풍 피해를 미리 막을 수 있게 즉시(즉각)적인 대책들을 강구하라”고도 지시했다.

노동신문은 “26일부터 27일 사이에 황해남도와 평안남도, 평안북도를 비롯한 우리나라(북한)의 전반적 지역이 강한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날 회의에서 “비상 대책을 집중 토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기상수문국은 ‘바비’가 서해안을 따라 이동하면서 27일 오전 북한 최대 무역항인 남포 앞바다를 지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수문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경 태풍이 평양에서 약 100km 떨어진 거리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간부와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 등 권력 핵심 엘리트들이 모두 참석한 회의를 직접 주재해 태풍 대비를 지시했다.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수해 복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 피해까지 덮칠 경우 경제난이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여름 폭우로 주택 1만6680여 채와 공공건물 630여 동이 물에 잠겼다. 농작물 약 400km²가 망가졌고 도로와 다리, 철로가 다수 끊어졌다.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이번 회의 참석 여부가 공개되지 않았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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