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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언론 “시진핑, 2022년 ‘영수’ 칭호 얻고 장기집권할 듯…마오쩌둥 이후 처음”

입력 | 2020-08-27 13:49:00

시진핑 보유 3개 직책 임기 2023년에 끝나
2018년 국가주석 임기제한 철폐했지만 임기연장은 부담
'영수'가 되면, 임기제한 없이 권력 장악 가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패척결을 명분 삼아 마오쩌둥이 생존시에 가졌던 ‘영수((領袖)’란 호칭을 공식적으로 얻음으로서 임기가 만료되는 2023년 이후에도 권력을 계속 유지하려 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시진핑이 수년째 이어나가고 있는 부패척결이 그의 임기를 연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했다.

베이징의 정치분석가인 우창은 FT에 오는 2022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시진핑이 다른 지도자들 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더욱 강조하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오쩌둥은 1945년 ‘영수’ 칭호를 공식적으로 받았다. 그의 사후 이 호칭을 사용한 중국 최고지도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다만, 지난 2018년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가 시진핑에게 ‘영수’라는 칭호를 처음으로 사용한 이후 여러차례 공식석상에서 이 호칭이 사용된 적이 있다.

시진핑은 중국의 최고지도자로서 공산당 총서기,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국가주석의 직책을 맡고 있다. 공산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 주석 임기는 2022년 말까지이다. 국가주석 임기는 2023년 봄에 끝난다. FT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반부패 운동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경쟁자들을 여러 명 제거했다며, 국영언론인 차이나 뉴스 위클리가 반부패 운동이 시진핑 임기 마지막 해인 2022년 봄까지 계속될 것으로 최근 전망한 바 있다고 전했다.

시진핑의 영구집권은 이미 법적으로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2018년 전인대가 국가주석의 임기를 2기 10년으로 제한한 규정을 철폐하는 헌법 개정안을 채택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임기연장을 시도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있다.

FT에 따르면, 시 주석이 현재의 직책들을 그대로 유지하지 않고도 계속 공산당에 대한 권력을 유지하는 한가지 방법은 마오쩌둥처럼 공산당의 ‘영수’가 되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빈대학의 중국 정치 전문가 링리는 “영수란 타이틀이 시주석의 임기를 연장하는 메카니즘을 제공할 것이다. 왜냐면 과거 공산당 영수에게는 임기제한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날 시진핑이 공산당에서 (비교불가의) 우월적 지위를 확고하게 가지고 있다는데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뭔가가)필요하다면, 그건 잠재적으로 어떤 논쟁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는 조짐”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