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날씨누리 위성 기본영상 중 26일 오전 9시 42분 기준 천리안 2A로 본 한반도 RGB 주야간 합성영상(기상청 제공) © 뉴스1
‘역대급 강풍’이 예상됐던 제8호 ‘바비’(Bavi)가 북한을 지나 소멸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바비의 순간 최대풍속은 기상관측 100년 역사에서 20번째, 태풍 순위로는 9번째로 확인됐다. 나머지 13번은 태풍과는 무관한 강풍이 남긴 기록이다.
태풍 바비로 인해 가장 강한 바람이 분 곳은 전남 신안 흑산도로 나타났다. 흑산도에서는 26일 오후 8시29분에 순간최대풍속 47.4㎧가 기록됐다. 이후 흑산도 자동기상관측시스템(AWS)은 고장난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상 위험기상감시 기후정보에 따르면 지난 1920년부터 이날(27일)까지 누적기록 중 20번째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중 태풍 영향으로는 9번째”라고 확인했다.
바비와 유사한 경로인 서해상을 따라 북상했던 2019년 태풍 링링과 2012년 태풍 볼라벤은 각각 전남 완도와 흑산도에서 51.8㎧, 54.4㎧를 찍었다. 태풍 바비는 중심기압이 링링, 볼라벤보다 낮은 탓에 초기에는 더 센 바람이 관측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육상과 거리 등 영향으로 앞선 태풍에 못미친 바람세기에 그쳤다.
바비로 인한 일최대풍속 기록은 전날(26일) 36.4㎧로, 순간최대풍속보다 한 계단 낮은 21번째로 확인됐다. 일최대풍속 최곳값은 2003년 9월12일 매미가 남긴 제주 고산의 51.1㎧다
링링과 볼라벤은 각각 42.1㎧(흑산도), 36.3㎧(완도)로 태풍 기록 중 5번째, 7번째로 파악됐다. 일최대풍속으로는 바비가 볼라벤을 소폭 앞지른 셈이다.
태풍연구센터 태풍상식에 따르면 최대풍속은 10분 평균된 바람의 세기를 말하며, 순간최대풍속은 10분 동안의 최댓값을 말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