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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남중국해 갈등 심화…中, 미사일 발사 vs 美는 제재카드

입력 | 2020-08-27 16:22:00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이 정찰기를 띄우면 중국은 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해 응수하는 등 군사적 대결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남중국해 군사기지 건설에 참여한 중국 기업과 개인에 대한 제재에도 착수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전날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東風·DF)-21D와 사거리를 대폭 늘린 DF-26B 등 대함탄도미사일(ASBM) 2발을 남중국해를 향해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DF-26B는 미국령 괌까지 사정권 내에 두고 있어 ‘괌 킬러’라는 별명도 있다. 이들 미사일은 중국 북서부 칭하이와 동부 저장에서 발사돼 하이난과 파라셀 군도 사이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중국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미군 정찰기가 비행금지구역에 진입한 것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고 풀이했다. 앞서 25일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미군이 고고도 정찰기 U-2S를 중국이 실탄 훈련을 위해 설정한 비행금지구역에 보내 정찰 활동을 벌였다”라고 비난한 바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미사일을 발사하자 미국은 곧바로 다시 정찰기를 띄웠다. 2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군은 중국이 남중국해로 발사한 미사일의 발사 징후와 궤적을 추적하기 위해 ‘코브라볼’ RC-135S 정찰기를 보내며 응수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에 참여한 기업과 개인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26일(현지 시간)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관련 시설 건설에 참여한 24곳의 중국 기업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남중국해와 관련해 중국 기업 등을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24개 제재 대상 기업에는 중국교통건설(CCCC)의 일부 자회사를 포함해 광저우 하이거 커뮤니케이션 그룹, 중국전자기술그룹, 중국조선그룹 등이 포함됐다. 미 국무부는 남중국해 지역의 중국 군사시설 건설 등에 연루된 개인에 대한 비자 제한도 시작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