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정 대변인, 전주지검 차장검사로 후임으로 이창수 중앙지검 형사2부장 '총장 직속' 수사정보정책관실은 축소 특검서 함께 일했던 검사들 지방으로
윤석열(60·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의 ‘입’이었던 대검찰청 대변인이 전보 조치됐다. 일선 검찰청에 있던 이른바 ‘윤석열 사단’들도 일부 지방으로 이동하면서 윤 총장의 검찰 내 입지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27일 법무부에 따르면 권순정(46·29기) 대검 대변인은 다음달 3일부로 전주지검 차장검사로 발령될 예정이다.
권 대변인은 지난해 윤 총장이 검찰총장으로 부임하면서 발탁됐다. 법무부 검찰과장 등 요직을 거친 권 대변인으로서는 이번 인사로 사실상 좌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의 후임은 이창수(49·30기)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이다. 이 부장검사는 법무부 국제형사과장을 지냈으며 형사부에 오래 근무했다. 서울중앙지검에서는 ‘인보사’ 성분조작 사건 수사를 맡기도 했다.
최근 이뤄진 직제개편도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
검찰총장 직속으로 비위 첩보 등을 수집하던 수사정보정책관은 조직이 축소됐다. 차장검사급 1명과 부장검사급 2명이던 조직이 수사정보담당관 1명으로 줄었으며, 손준성(46·29기) 수사정보정책관이 수사정보담당관으로 유임됐다. 손 정책관도 대검 내 윤 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마찬가지로 반부패·강력부의 김도균(47·29기) 선임연구관은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로, 공공수사부의 예세민(46·28기) 공공수사정책관은 성남지청장으로, 과학수사부의 박철웅(49·28기) 과학수사기획관은 서울고검 형사부장으로 전보됐다. 이들 직책은 이번 인사 이후 폐지된다.
‘검·언 유착’ 수사 과정에서 혐의 성립 등을 두고 서울중앙지검 수사팀과 마찰을 빚은 박영진(46·31기) 형사1과장은 울산지검 형사2부장으로 전보됐다.
대검이 아닌 일선 검찰청에 있는 윤 총장의 측근들도 일부 지방으로 전보 조치됐다.
윤 총장과 특검 또는 서울중앙지검 등에서 함께 근무한 ▲신응석(48·28기) 청주지검 차장검사는 대구고검 검사로 ▲김태은(48·31기)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은 대구지검 형사1부장으로 ▲이복현(48·32기)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은 대전지검 형사3부장으로 ▲박주성(42·32기) 부천지청 공판부장은 제주지검 형사2부장으로 ▲배문기(47·32기)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장은 청주지검 형사2부장으로 ▲강백신(47·34기) 서울중앙지검 부부장은 통영지청 형사1부장으로 이동했다.
지난 2월 인사에서 윤 총장이 대검에 남겨달라고 부탁했지만 거절당한 이들도 일부 전보됐다. ▲임현(51·28기) 대전지검 차장검사는 순천지청장으로 ▲엄희준(47·32기) 수원지검 산업기술범죄수사부장은 창원지검 형사3부장으로 ▲이희동(49·32기) 인천지검 공공수사부장은 같은 청 형사7부장으로 ▲김성훈(45·30기) 서울북부지검 형사1부장은 국민권익위원회에 파견가게 됐다.
김유철(51·29기) 원주지청장은 유임됐다.
이른바 ‘상갓집 항명 사태’를 일으킨 양석조(47·29기) 대전고검 검사도 유임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