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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남중국해 긴장 고조에 “미국 도발 용납하지 않겠다” 경고

입력 | 2020-08-27 19:28:00

군사기지화에 관여 기업·개인 제재에 ‘내정간섭’반발




남중국해에서 미중 간 우발적인 군사충돌이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27일 미국의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력히 위협했다.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우첸(吳謙)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군 정찰기가 훈련구역에 진입하고 중국군이 남중국해를 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위협을 가하는 등 긴장이 고조하는 것과 관련, “중국은 미국의 장단에 놀아나지 않지만 끊임없는 도발을 제멋대로 하게 놔두지는 않겠다”고 경고했다.

요즘 미군과 중국군 관계가 수교 이래 가장 복잡하고 심각한 국면이라고 지적한 우첸 대변인은 근래 들어 미국 측의 부단한 도발이 중국 주권안전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양국 양군 관계를 엄중히 해치고 있다며 “이에 중국도 강력한 조치를 취해 국가주권, 안전, 발전이익을 확고히 지켰다”고 언명했다.

다만 우첸 대변인은 미중 양국군이 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쌍방이 마주 다가서고 위기연락 체제를 강화하며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 양국군 관계를 총체적으로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첸 대변인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연내 방중을 희망한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적극적인 환경 조성을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우첸 대변인은 최근 중국군이 서해와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연이어 실시하는 것에는 “연간 훈련일정에 의해 진행했으며 어떤 제3국을 겨냥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은 이날 미국 정부가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건설에 관여한 중국기업들에 제재조치를 발동한데 대해 대단히 부당한 조치라고 반발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 공사가 중국 영내에서 이뤄졌고 군사화와도 관계없다면서 심각한 내정간섭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정부는 26일 중국의 남중국해 내 군사훈련 실시와 인공섬 조성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중국교통건설 등 24개 중국기업에 수출금지 조치를 내리고 관련 개인 여러 명의 입국을 제한하는 제재를 취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