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거센 퇴출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의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의 케빈 메이어 최고경영자(CEO·58)가 취임 3개월을 못 채우고 사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6월 1일 CEO에 오른 메이어는 27일(현지 시간) 모회사 바이트댄스 직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최근 몇 주간 정치 환경이 급변하면서 내가 맡은 역할을 고민해왔다. 미 정부가 요구하는 틱톡의 미국 내 사업 매각 결과에 따라 내 역할이 매우 달라질 수 있음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사임이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때문임을 시인한 셈이다.
월트디즈니 출신의 메이어는 디즈니가 픽사(2006년), 마블(2009년), 루카스필름(2012년), 21세기폭스(2018년) 등 주요 콘텐츠 제작사를 인수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틱톡은 중국 기업 색채를 희석시키기 위해 미국인인 그를 영입하며 “세계적 성과를 이룬 엔터테인먼트 경영자”라고 칭송했다. 메이어 역시 “틱톡을 디즈니처럼 만들겠다”고 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