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축구감독으로는 처음… SEA 경기 첫 우승공로 인정 이영진-김한윤 코치는 총리 표창 “함께 고생한 선수-코치 대표한 것”
박항서 감독(왼쪽)이 27일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축구협회에서 2급 노동훈장을 받은 뒤 응우옌응옥티엔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DJ매니지먼트 제공
박 감독은 27일 베트남 하노이의 베트남축구협회에서 응우옌응옥티엔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2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노동훈장은 각 분야에서 베트남을 위해 뛰어난 공적을 세운 사람에게 베트남 정부가 수여하는 훈장(1∼3급·1급이 최상위 등급)이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박 감독은 지난해 12월 필리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SEA) 경기에서 베트남을 60년 만에 첫 우승으로 이끈 것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 감독을 보좌하고 있는 이영진 수석코치(57)와 김한윤 코치(46)는 베트남 총리 표창을 받았다.
베트남 국가대표팀(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을 겸직하고 있는 박 감독은 강력한 동기 부여와 세심한 선수 관리의 ‘파파(아빠) 리더십’을 바탕으로 약체였던 베트남 축구를 다크호스로 키웠다.
박 감독은 2018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을 준우승으로 이끈 뒤 3급 노동훈장을 받았다. 그해 12월에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의 우승을 이끌어 우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전 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이 중단된 가운데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아시아 2차 예선 G조에서 무패(3승 2무)로 1위를 달리며 사상 첫 최종예선 진출을 꿈꾸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