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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논란 김유성 NC, 1차지명 철회

입력 | 2020-08-28 03:00:00


프로야구 NC가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을 저지른 김유성(18·김해고·사진)에 대한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전격적으로 철회했다.

NC는 27일 “피해를 입은 학생과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구단은 1차 지명 과정에서 해당 선수의 사건을 꼼꼼히 확인하지 못했다. 구단은 앞으로 신인 선수를 선발할 때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유성은 올해 김해고를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정상으로 이끌면서 주목받은 투수로 24일 연고팀인 NC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1차 지명을 전후해 김유성이 내동중 3학년이던 2017년 전남 여수시로 떠난 팀 전지훈련 때 한 학년 후배를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이 일었다. 이에 NC에서는 “김유성 선수 측의 진심 어린 사과를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유성의 과거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 이어졌다. NC의 선수 선발 과정과 이후 대처도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학교폭력 선수가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이 점점 거세지자 NC는 결국 1차 지명 철회라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1차 신인 지명을 철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NC는 이날 결정으로 2021년도 신인 1차 지명권을 날리게 됐다.

김유성은 구단에서 계약교섭권을 포기한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에 다른 팀에서 다시 지명을 받으면 프로야구 선수가 될 수 있다. 다만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 규약에 따라 1차 지명 대상자는 될 수 없다. 따라서 지난해 9위 한화와 10위 롯데가 31일 내년 1차 신인 지명 결과를 발표할 때는 이름을 올릴 수 없다. 내달 21일 열리는 KBO 2차 드래프트에 나올 수는 있지만 다른 구단이 그를 지명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