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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럽에 구애 공세…“양제츠, 왕이 이어 내주 유럽 순방”

입력 | 2020-08-28 02:54:00

"中, 美와의 갈등 심화 속 유럽의 전략적 중요성 주목"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이 다음주 유럽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유럽 순방을 마친 직후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유럽과의 협력 관계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현지시간) 익명의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양 위원이 다음주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SCMP는 양 위원의 유럽 방문이 왕 외교부장의 유럽 순방 직후 이뤄진다며 이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심화하는 국면에서 중국에 유럽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왕 부장은 지난 25일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내달 1일까지 네덜란드, 노르웨이, 프랑스, 독일 등을 차례로 찾는다. 그 역시 방문하는 나라들에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양 위원의 유럽 방문은 내달 중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유럽연합(EU) 지도부의 특별 화상 정상회의를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싱크탱크 메르카토르 중국 연구소의 미코 후오타리 소장은 “양 위원과 왕 부장의 2중 노력은 꽤 이례적”이라며 “시기상 유럽을 중국의 전략적 파트너로 확보하기 위한 것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양 위원은 지난주에는 한국과 싱가포르를 방문해 현 미중 갈등 등 최근 국제 정세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했다.

SCMP는 이에 관해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아시아 이웃국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런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