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에서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작된 24일 오전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8.24/뉴스1 © News1
음식물을 섭취해야 한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턱에 거는 일명 ‘턱스크’를 할 경우 오히려 세균을 배양하는 수준으로 위험할 수 있어 최대한 지양하라는 주장이 나왔다. 턱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혹은 다른 균들이 묻어있을 경우 이를 다시 마스크 안으로 배양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27일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턱에 마스크를 걸고 쓰면 턱 피부에 붙어 있던 바이러스나 균이 코와 입에 닿는 마스크 안쪽 면에 들어온다”며 “만에 하나 턱에 균이 묻어 있었다면 그 균을 마스크 안에 가두고 숨 쉴 때마다 들이마시게 돼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균들은 보통 입 안에서 가장 많이 번식하기는 하지만 폐렴구균, 결핵균 등은 턱과 손을 포함한 피부에 묻어 있을 수 있다. 이에 턱을 포함한 피부에 오랫동안 마스크 안쪽 면을 접촉한 후 다시 입으로 마스크를 옮겨와 착용할 경우 밀폐된 공간 안에서 세균들이 오히려 배양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 균과는 달리 외부에서 번식하지 못하고 생물 안에서 번식하기 때문에 입 안으로 들어가 감염이 될 수 있다. 결국 턱스크를 통해 균의 경우 배양이 된 후 입 안에 들어가게 되며, 바이러스의 경우 배양은 안되지만 그대로 입 안에 전해지게 될 확률이 크다는 의미다.
정 교수는 “마스크에 붙어서 번식할 수 있는 균으로는 폐렴구균과 결핵균 등 많은 세균이 있다”며 “마스크를 턱에 붙여 놓으면 습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균이 있으면 자라게 되며 이는 36.5도의 균 배양접시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턱스크의 경우 턱에서 다시 밀폐된 환경을 조성해 일종의 ‘배양접시’가 된다는 설명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호흡기 안에 있는 수분이랑 입안에 있던 균이 만나 세균이 증식하기가 좋아진다”며 “마스크를 턱에 내리고 있으면 피부에는 더 균이 많고 화장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경우에 따라서 더 오염이 잘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피부에 있는 균을 입으로 계속 넣어주는 상황이 될 것”이라면서 “오염된 균이 우연히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이거나 위장관염을 일으키는 균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식사시간 등 피치 못하게 마스크를 벗어야 할 경우 턱스크를 하기보다는 Δ옷 주머니 안에 넣거나 Δ마스크 안쪽 면을 닿지 않게 접어서 바닥에 놓거나 벽에 걸어놓는 방식으로 세균 감염을 피해야 한다.
정 교수는 “양쪽 고무줄을 손가락으로 잡아 한쪽 손에 걸어서 핸드백 양쪽 손잡이가 있는 것처럼 잡거나 차라리 접어서 주머니에 넣는 편이 낫다”며 “카페에서 둘 곳이 없으면 입체적인 상태로 입에 닿는 마스크 안쪽 부분을 바닥을 향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에 닿는 안쪽 부분을 위로 바닥에 두면 비말이 카페나 식당 안을 날아다니면서 다시 착상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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