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무역문제로부터 촉발된 미국과의 전 방위 갈등 속에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한 ‘구애’ 활동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복수의 중국 외교소식통을 인용, “양제츠(楊潔?)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다음 주 그리스와 스페인, 포르투갈을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25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일정으로 이탈리아·네덜란드·노르웨이·프랑스·독일 등 유럽 5개국 순방에 나선 상황에서 중국의 ‘외교 투톱’이 차례로 유럽을 찾는 것이다.
독일 베를린 소재 싱크탱크 메르카토르 중국연구소의 미코 후오타리 소장도 SCMP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중국 외교 투톱의 동시 출격은 “전에 보지 못했던 일”이라며 특히 “양 국원은 중국 외교의 최고책임자로서 (왕 위원보다) 시 주석과 가깝다. 그의 유럽 순방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양 국원은 이번 유럽 순방에서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 및 샤를 미셸 EU정상회의 상임의장 간의 화상 정상회의 준비상황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후오타리 소장은 중국 화웨이(華爲)의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퇴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양 국원은 이번 순방에서 각국과의 우호관계를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이웨이(王意?) 중국 인민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일대일로’(一帶一路) 재추진 등 유럽 연안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이 이번 양 국원 순방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양 국원은 이번 유럽 순방에 앞서 지난주엔 한국과 싱가포르를 잇달아 방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