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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상속받으려 돈 보냈는데”…터키 연관 보이스피싱 주의

입력 | 2020-08-28 10:42:00

"터키 내 은행, 세관 등 개인계좌 송금 요구 안해"
"웨스턴 유니언, 머니그램 통한 송금, 사기 유의"




#. A씨는 SNS를 통해 영국계 은행 상속 담당자라는 D씨로부터 익명의 한국인이 자신의 은행에 거액을 맡긴 뒤 상속자 없이 사고로 사망해 같은 국적자인 A씨가 상속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후 D씨는 상속 과정에 드는 비용을 안내하며 A씨에게 송금을 요구했다. A씨는 일정한 돈을 투자하면 거액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송금했다가 피해를 입었다.

#. B씨는 최근 데이트 채팅앱을 통해 자신을 재력가이자 전문직 종사자로 소개한 E씨와 지속적으로 메시지와 사진을 주고 받으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이후 E씨는 B씨와 결혼하기 위해 한국으로 오겠다고 한 뒤 B씨에게 비자 발급 비용, 항공료는 물론 한국으로 오는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며 병원비를 요구했다. 이에 E씨는 수차례 송금했지만 사기였다.

외교부는 최근 국내에서 터키와 연관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 스캠 피해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며 28일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사례를 공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가해자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해 오랜 기간 친분관계를 형성해 신뢰를 쌓은 뒤 터키 내 일명 대포통장으로 송금 받는 수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 로맨스, 상속, 운송 사기 등으로 사례에 따라 내용이 다를 뿐 송금을 요구하는 맥락은 유사했다.

예컨대 C씨는 자신을 퇴역한 미군이라고 소개한 F씨로부터 현재 내전 중인 이라크에 자신이 근무 중 모아둔 금괴와 달러(현찰)의 운반을 도와주면 사례를 하겠다는 메일을 받았다.

F씨는 자신을 UN평화군 소속으로 소개하며 그 동안 기밀 업무를 수행해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면 위협에 빠질 수 있다는 핑계로 C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C씨는 F씨의 말을 믿고 F씨의 금괴 및 달러 운반에 동참하게 되어 금괴와 달러 소유권 이전 비용, 통관 비용 등을 사유로 F씨에게 송금해 피해가 발생했다.

외교부는 “인터넷을 통해 친분을 쌓은 인물이 송금을 요구할 경우 의심을 가지고 신중을 기해 송금 여부를 결정하길 바란다”며 “터키 내 은행, 병원, 검찰, 경찰 및 세관 등의 어떤 기관에서도 개인 명의의 계좌로 송금을 요구하는 일이 없으며, 웨스턴 유니언, 머니그램을 통해 송금을 요구하는 경우는 피싱 범죄일 확률이 높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피해 발생 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송금한 은행에 연락 또는 방문해 송금 취소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가능한 경우 취소 절차를 진행할 것을 당부했다. 또 국내 관할 경찰서 및 경찰청 사이버 안전국을 통해 신고토록 했다.

다만 수취인 계좌가 터키 은행 계좌일 경우 피해자 본인이 직접 방문 혹은 터키 현지 변호사를 선임해야만 경찰 신고가 가능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