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연설 “바이든, 美구원자 아닌 파괴자 중국, 우릴 등쳐먹으면서 강도질” 1500명 청중 다닥다닥 붙어 환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7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70분간 진행한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국가적 (의료장비) 동원을 진행했고 올해 안에 백신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백만 개의 일자리 창출과 세금 감면, 남부 국경지역 장벽 건설, 에너지 자립 실현, 이슬람국가(ISIS) 격퇴 등 중동정책 성과 등도 나열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1300억 달러의 방위비를 더 분담하기로 한 것을 대표적 외교안보 성과로 거론하면서 “해외 국가들이 우리나라를 이용해 먹도록 방치하는 직업 정치인들을 보고 그저 방관할 수 없어서 4년 전 출마했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을 향해선 “중국이 계속 우리의 일자리를 훔치고 우리를 등쳐먹으면서 강도질을 했다”는 등의 거친 표현도 쏟아냈다.
그는 이어 “바이든은 끔찍한(horrendous) 한국과의 무역협상을 지지했다”며 “우리나라에서 많은 일자리를 빼앗아 간 합의를 내가 뒤집어서 훌륭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그의 경력 전부를 우리 역사를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는 데 썼다”며 “그는 미국의 영혼 구원자가 아니라 위대한 미국의 파괴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 잔디밭에 모인 1500명의 청중은 대체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닥다닥 붙어 앉은 채 “USA” “4년 더!”를 외치며 환호했고, 기립박수를 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