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정책 실패 극복 여부에 따라 대선 가도도 영향 김종민·염태영·노웅래·신동근 양향자 최고위원 당선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29일 치러진 당 대표 선거 결과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이 대표는 김부겸 전 의원, 박주민 의원을 큰 득표차로 제치며 집권 여당의 새 수장이 됐다. 차기 대선 도전이 유력한 이 대표의 임기는 ‘당권과 대권의 분리’라는 당헌당규에 따라 내년 3월까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향후 6개월이 이 대표의 대선 가도를 결정짓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어대낙’, 이변은 없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더불어민주당 제공) 2020.8.29/뉴스1 © News1
이 대표는 ‘이낙연 체제’의 첫 번째 과제로 코로나19 극복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저희 집 창문을 통해 보는 국민 여러분의 삶에 저는 가슴이 미어진다”며 “국민 여러분과 마음을 나누며, 이 고통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언급하면서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4·15총선 전 민주당의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을 맡았던 이 대표는 국난극복위원회를 확대해 직접 위원장을 맡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새로운 국난극복위원회를 통해 코로나19 방역은 물론 경제적 피해 극복 대책까지 주도적으로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당청이 “방역이 우선”이라며 논의를 보류했지만 이 대표는 이날 “기존의 방식을 넘는 추석 민생대책을 시행하도록 하겠다”며 “재난지원금 문제도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말 시작되는 추석 연휴 전에 2차 재난지원금을 포함한 다양한 취약지역 지원 대책 마련에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 ‘대선 시험대’는 이제부터
2020.8.21/뉴스1 © News1
자연히 이 대표와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경쟁 구도도 보다 선명해질 수 있다. 당장 두 사람은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두고 “선별 지급”(이 대표)과 “전 국민 지급”(이 지사)이라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 前·現 대표 모두 불참한 초유의 ‘언택트 전대’
© News1
여기에 전·현 대표가 모두 전당대회 현장에 불참하는 초유의 기록도 남겼다. 이 대표는 확진자 밀접접촉으로 인해 자가 격리 중이고, 이 전 대표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자가 격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수락 연설도, 이 전 대표의 인사말도 모두 화상으로 이뤄졌다.
한편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김종민 의원이 19.88%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조 전 장관을 적극적으로 엄호해 친문 진영의 몰표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또 염태영 수원시장이 13.23%로 2위를 차지했다. 현직 기초자치단체장이 당 최고위원에 당선된 것은 염 시장이 처음이다. 노웅래(13.17%), 신동근(12.16%), 양향자(11.53%) 의원이 그 뒤를 이어 당선됐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