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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여자배구의 계절, 컵 대회 관전 포인트는?[강홍구 기자의 터치네트]

입력 | 2020-08-30 07:36:00


여자프로배구가 돌아온다.

30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경기가 시작한다. 지난시즌 사상 처음으로 평균 시청률 1%(1.05%)고지를 넘은 여자프로배구는 올 시즌 본격 인기몰이에 나서겠단 각오다. 팬들로선 10월 정규리그를 앞두고 각 팀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볼 수 있는 무대다.

이번 대회에는 각 팀의 스타플레이어들도 총출동한다. 그동안 국제대회 일정으로 컵 대회에 불참했던 국가대표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컵 대회에 출전하게 된 것. 모든 팀이 정예멤버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배구여제의 국내 복귀전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건 배구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의 국내 복귀전이다. 터키, 중국, 일본 무대를 거친 김연경이 컵 대회에 출전하는 건 10년 만이다. 2010년 당시 일본 JT마블러스에서 임대 선수로 뛰던 김연경은 원 소속팀인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당시 김연경은 5경기 18세트에서 98득점(공격성공률 50.52%)을 기록했다.

김연경이 실전을 소화하는 건 1월 태국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 이후 약 7개월 만. 예선에서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던 김연경은 이후 재활에 집중해왔다. 지난달부터 볼 훈련을 재개한 김연경이 어느 정도 컨디션을 끌어올렸을 지도 주목된다.

국가대표 팀에서 함께 뛰었던 레프트 이재영(24), 세터 이다영(24) 쌍둥이 자매와 이젠 소속팀에서도 호흡을 맞추게 됐다. 선발 7명(리베로 포함) 중 3명이 국가대표 주전인 흥국생명은 올 시즌 ‘절대 1강’ 전력으로 꼽힌다. 김연경은 30일 현대건설과의 대회 개막전에 출전할 전망이다.


●세터 연쇄 이동, 누가 웃을까?
새로 바뀐 세터들의 활약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이번 비 시즌에는 6개 팀 중 4팀의 주전세터가 바뀌었을 정도로 이동 폭이 컸다. 코트 위의 야전사령관인 세터의 스타일에 따라 팀 컬러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특히 A조에 속한 현대건설, 흥국생명, IBK기업은행은 삼각 구도로 서로 세터를 바꾼 팀이다. 이다영이 현대건설에서 흥국생명으로, 조송화(27)가 흥국생명에서 IBK기업은행으로 FA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이나연(28)은 IBK기업은행에서 현대건설로 트레이드 됐다. 조별리그에서 맞붙게 된 세 선수 중 누군가는 친정 팀을 울린다.

세터 이고은(25·한국도로공사)과 이원정(20·GS칼텍스)도 트레이드로 서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마산에서 초중고를 함께 다닌 차상현 GS칼텍스 감독과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 중 누가 트레이드로 웃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IBK기업은행 안나 라자레바, 한국도로공사 캘시 패인, 현대건설 헬레네 루소 등 새 외국인 선수도 이번 대회를 통해 베일을 벗는다. 특히 외국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IBK기업은행의 유니폼을 입은 라자레바의 실력이 주목된다. 키 190㎝에 러시아 국가대표팀 출신인 라자레바는 드래프트 전 대부분의 팀이 1순위로 꼽았을 정도로 기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1997년생 23세로 아직 발전가능성도 높다. 최근 2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IBK기업은행은 라자레바의 활약에 힘입어 ‘봄 배구 단골’로 복귀하겠다는 각오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