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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 주만 ‘잠시 멈춤’으로 日常 되찾자

입력 | 2020-08-31 00:00:00


어제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작됐다. 다음 달 6일까지 감염 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크게 제한되게 된다. 서울시는 이 기간을 ‘천만 시민 멈춤 주간’으로 정하고 시민 각자가 방역의 주체로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 달라고 요청했다. 외출과 만남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부 활동을 멈추는 등 일상을 포기한다는 각오로 생활방역에 철저를 기해 달라는 당부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어제 299명 추가돼 누적 1만9699명으로, 2만 명을 목전에 두게 됐다. 최근 2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300명(300.8명)대를 넘겼고 고령 확진자가 늘어난 탓에 이 기간 19명이 숨졌다. 누적 사망자는 323명(치명률 1.64%)에 이른다. 전 세계 확진자는 29일 25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달 9일 2000만 명 확진에서 500만 명이 더 느는 데 20일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확산세에 갈수록 가속이 붙고 있다.

당장 국내 감염 확산의 속도를 늦추고 숨을 돌릴 시간이 필요하다. 거리 두기 2.5단계에 들어간 이번 한 주간이 ‘확산’과 ‘진정’을 가르는 중대 기로다. 결과에 따라 3단계 격상 여부가 결정된다. ‘사회 봉쇄’에 해당하는 3단계가 시행되면 필수적인 사회, 경제활동 외의 모든 활동이 원칙적으로 금지돼 평범한 일상 회복은 더욱 멀어지게 된다. 가뜩이나 얼어붙은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일상을 멈추는 데는 많은 불편과 부작용이 수반된다. 특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그리고 이들에게 물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중간거래업자 등 서민경제 전반이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게 됐다. 정부 차원의 세심한 배려와 지원이 필요하다.

코로나 위기는 각계각층에 ‘내가 조금 더 희생한다’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극한대립을 이어가는 정부와 의료계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가 업무복귀명령에 따르지 않은 전공의들을 고발하는 초강수를 두자 대한의사협회는 다음 달 7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고 전공의들도 진행 중인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어제 결정했다. 정부와 의료계는 국민 생명을 볼모 삼는 대립을 중단하고 코로나 불길을 잡는 데 손잡고 나서야 한다. 앞으로 일주일, 한국의 방역이 시험대에 올랐다. 온 국민이 방역의 주역이 돼 모두의 미래를 지켜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