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세계 최대 평택 P2라인 본격가동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전초 기지인 경기 평택캠퍼스 전경. 부지 면적만 축구장 400개에 달하는 289㎡로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2017년 완공된 1라인(P2) 가동을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삼성전자 제공
30일 삼성전자는 P2 생산라인에서 반도체 업계 최초로 EUV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 D램(3세대 10나노급(1z) LPDDR5)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8년 1월 착공을 시작한 지 2년 8개월 만이다.
P2 생산라인에서 양산을 시작한 EUV 기반 16Gb 모바일 D램은 역대 최대 용량 및 최고 속도를 갖췄다. 기존 스마트폰용 모바일 D램보다 속도가 16% 빨라졌고, 이는 16GB(기가바이트) 제품 기준으로 풀HD급 영화(5GB) 10편을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이라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제품 대비 30% 더 얇게 16GB 제품을 구성할 수 있어 폴더블 스마트폰 등 두께가 중요한 전자제품에 최적의 제품”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P2 생산라인의 첫 D램 본격 양산이 시작됨으로써 5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 공정 기반 제품 및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담당할 세 번째 평택 반도체 생산라인 P3의 착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6월 말 P3 생산라인 부지의 기초 토목공사를 시작한 상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P3 양산 시기를 2023년 상반기(1∼6월)로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무역 갈등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에 따라 대규모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초부터 반도체연구소와 생산라인을 방문해 반도체 성능, 생산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EUV 기술의 개발 현황과 라인 가동 상황을 꾸준히 점검해 왔다. 이후 이달 초 미국 IBM이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를 삼성전자의 최첨단 EUV 기반 7nm 공정을 통해 생산한다고 밝히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 부회장은 5월 평택 P2 생산라인 EUV 파운드리 라인 구축 결정 당시에도 “어려운 때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