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부터 수능 원서 접수 서울대 최저학력기준 낮추고… 고려대 이틀간 학생부종합 면접 연세대 논술은 수능 이후로 미뤄… 실기 종목 축소하고 자격 완화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00곳 넘는 대학이 내년도 신입생 선발 계획을 바꿨다. 올 1학기 파행으로 고교 3학년생이 입시 때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감염 우려로 면접이나 실기고사를 제대로 치를 수 없어서다. 수도권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 중인 가운데 9월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원서 접수도 시작된다. 수험생과 학부모의 입시 준비가 훨씬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전국적으로 101개 대학의 대입전형 변경을 승인했다고 30일 밝혔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이다. 많은 대학이 수험생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대학별 전형기간을 조정했다. 고려대는 11월 21일 실시하려던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일반전형-계열적합형 면접을 22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한다. 포항공대도 12월 5일 예정된 학종 면접을 7일까지 사흘간 실시하기로 했다. 연세대는 수능(12월 3일) 전인 10월 10일 예정된 수시 논술고사를 12월 7, 8일로 미뤘다. 수능 가채점 결과를 확인한 뒤 논술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서울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학종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최저학력기준을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3등급 이내로 변경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최저학력기준 완화가 수험생 부담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은 고3만 지원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가피한 조정이지만 그만큼 대입 준비는 복잡해졌다. 서울의 한 고3 수험생은 “등교수업도 늦어지고 수능 모의평가 응시도 줄어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우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혹시 모를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선 변경된 대입 전형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