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발족한 시민단체 이름인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 News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래통합당 새 당명으로 결정된 ‘국민의 힘’에 대해 “명백한 이름 훔치기다. ‘국민의 힘’이란 이름을 사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은 나와 많은 회원들이 2003년에 발족한 시민단체 이름이다. 내가 초대 공동대표를 맡았던 단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정치개혁 없이 언론개혁 없다, 언론이 바로 서야 정치가 바로 선다’는 취지로 언론 개혁 운동에 앞장 섰던 단체가 바로 국민의 힘”이라며 “금배지 바로알기 운동을 하는 등 정치개혁에 앞장섰던 단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 짐’, ‘국민의 적’, ‘국민의 휨’ 등으로 벌써부터 댓글로 조롱당하고 있다”며 “내가 사랑했던 시민단체의 이름이 더럽혀지는 것을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다. 통합당은 더이상 국민의 짐이 되지말고 국민의 힘 새 당명 도용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민의 힘’을 새로운 당명으로 결정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새 당명 변경신청서를 제출했다. 당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도 국민의힘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영문명 역시 ‘force of people’로 바꿨다.
새 당명에는 ‘국민의 힘’ 외에 ‘한국의당’ ‘위하다’ 등도 후보로 올랐으나 대국민 공모에서 ‘국민’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제안된 만큼 이를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새 당명은 이날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의 추인을 받은 뒤 오는 9월 1일 상임전국위, 2일 전국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