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의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에 들어설 중입자가속기가 최종 선정됐다.
부산시에 따르면 주관사업자인 서울대병원은 31일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도시바·DK메디칼솔루션’ 컨소시엄과 중입자가속기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
중입자가속기는 탄소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레이저빔을 활용한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린다. 기존에 치료할 수 없었던 난치성 암의 치료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정상 세포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암세포를 공격해 부작용을 줄인다. 폐암, 간암, 췌장암, 재발성 직장암 등 주요 암 치료에 효과적이다. 한 임상 보고에 따르면 중입자가속기 치료를 통해 폐암 5년 생존율이 기존 15.5%에서 39.8%로 늘었다. 기존의 방사선 치료를 받기 위해선 2∼3주에 걸쳐 수십 차례 병원을 방문해야 했지만 중입자가속기를 이용하면 초기 폐암의 경우 단 1회만으로 치료된 사례도 있다. 서울대병원은 2023년까지 해당 기기를 도입한 뒤 설치와 임상시험 등을 거쳐 2024년 말부터 기장군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 안 중입자치료센터에서 본격적으로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