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신인 첫 ‘월간 MVP’ 유력 지난달 4승 무패에 ERA 1.57 안타 20개 맞았지만 장타 3개뿐 슬라이더보다 빠른 커터 개발해
유력한 프로야구 8월 월간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꼽히는 KT 신인 투수 소형준. 시즌 도중 퓨처스리그(2군)에서 커터를 연마하고 돌아온 소형준은 8월 상대 타자 115명을 피안타율 0.198로 막으면서 한 단계 ‘레벨 업’한 투구 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올해 수원 유신고를 졸업하고 프로야구 KT에 입단한 소형준은 8월 한 달 동안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8과 3분의 2이닝을 평균자책점 1.57로 막으면서 4승 무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1점대인 선수는 소형준이 유일하다. 4승 역시 다른 투수 4명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해당한다.
소형준의 호투 비결로는 장타 억제를 꼽을 수 있다. 소형준은 8월에 타자 115명을 상대하면서 안타 20개를 내줬다. 이 가운데 장타는 2루타 세 개밖에 없다. 그 덕에 적지 않은 볼넷(9이닝당 3.8개)을 내주고도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지난 한 달간 뜨거운 상승세를 바탕으로 8월 월간 최우수선수(MVP) 수상도 노려봄 직하다. 소형준이 8월 MVP로 뽑힌다면 프로야구 역사상 첫 고졸 신인 월간 MVP로 이름을 남길 수 있다.
소형준이 8월 MVP를 놓친다고 해도 올해 신인상 1순위 후보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시즌 8승 5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 중인 소형준은 “감독님께서 ‘신인상이나 10승 같은 목표를 생각하지 말고 한 게임 한 게임 집중해 달라. 그러면 타이틀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조언해 주셨다”면서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적어도 5, 6이닝은 책임지고 내려가겠다’고 다짐할 뿐 개인적인 다른 목표는 없다”고 말했다.
월간 MVP 경쟁자로는 NC 나성범이 꼽힌다. 나성범은 8월에 타율 0.371(4위), 9홈런(2위), 29타점(1위), OPS(출루율+장타율) 1.182(1위)를 기록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