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중간간부 인사후 10여명 떠나 북한-통일전문 부장검사 사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 후 두 번째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지난달 27일 단행한 이후 검사들이 연이어 사표를 내고 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 특검에 참여한 검사 등이 추가로 사표를 내면서 살아있는 권력 수사에 참여한 검사들의 사직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장성훈 안산지청 형사1부장(48·사법연수원 31기)은 31일 검찰 내부망에 “어려운 시기에 나가게 돼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사의를 밝혔다. 장 부장검사는 2018년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 특검팀에 파견 근무를 했고, 최근 검찰 인사에서 고양지청 인권감독관으로 발령받았다. 검찰 안팎에선 현 정부의 인권 강화 기조 속에 신설된 인권감독관 보직이 사실상 좌천성 인사 자리로 굳어져 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동훈 검사장으로부터 독직폭행 혐의로 고소된 정진웅 신임 광주지검 차장검사를 감찰 중인 정진기 서울고검 감찰부장(52·27기)도 같은 날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사의를 표했다. 정 부장검사는 “내가 당해서 싫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도 하지 말라는 공자님 말씀처럼 검찰도 사건 관계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공정하게 사건을 처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장검사는 이번 인사에서 검사장 승진을 하지 못하고 대구고검 검사로 발령받았다.
이번 검찰 인사로 이들을 포함해 10여 명이 검찰을 떠나게 됐다. 주로 검사장 승진 기수였던 사법연수원 27기에서 차장검사 승진을 앞둔 31기가 검찰을 그만뒀다. 사표 행렬은 인사로 새로운 임지에 부임하는 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인사에서도 형사부와 공판부 출신이 우대되면서 직접 수사 경험이 많은 ‘특수통’ 검사들 상당수가 사의를 밝히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부산저축은행 등을 수사한 박길배 안산지청 차장검사(51·29기) 등이 특수통 검사로 꼽힌다.
황성호 hsh0330@donga.com·위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