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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8465건→13만4442건 진단검사 과부하… 결과판정 늦어져

입력 | 2020-09-01 03:00:00

[코로나 전국 확산 비상]2주새 2.8배로 검사 폭증하자
평소 6시간 걸리던 결과 분석, 수도권선 최대 이틀 걸리기도
태풍 북상… 선별진료소 운영 못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짧은 기간 크게 늘면서 진단검사에 걸리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후 최종 결과를 받기까지 평소보다 2∼3배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일 10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서울의 경우 보건소마다 하루 수백 건의 코로나19 실시간유전자분석(RT―PCR)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가 위치한 서울 성북구의 경우 8월 16일 이전 하루 70∼80건이던 보건소 검체 채취가 최근 300∼350건으로 늘었다. 강남구보건소는 매일 500∼600건의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 한 주간(발표 기준 8월 6∼12일) 전국 선별진료소 진단검사 건수는 4만8465건이었다. 하지만 그 다음 주인 8월 13∼19일에 6만8412건, 20∼26일에는 13만4442건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2주 새 2.8배로 늘어난 것이다.

검사량이 폭증하다 보니 결과 판정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 보통 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하고 수거해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6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통상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분석기관으로 보내면 당일 혹은 다음 날 검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상황이다. 수도권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요즘은 평소보다 6시간에서 12시간 정도 더 걸린다”면서 “검체 채취 후 이틀이 지나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진단검사 결과 분석기관인 (재)서울의과학연구소 임환섭 대표원장은 “8월 15일을 기점으로 검사량이 그 전의 배로 늘어 인력도 늘리고 장비도 좀 더 들였다”며 “우리 기관의 경우 아직은 늦어지는 정도가 크지 않지만 직원들의 피로 누적으로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남 순천시의 사정도 비슷하다. 최근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8월 19일부터 31일까지 순천시보건소에서만 2만736명의 검사가 진행됐다. 23일에는 하루에 2364명의 검체를 채취했다. 황선숙 순천시 코로나19총괄팀장은 “보건소 인력만으로 대응이 어려워 진료소, 보건지소 등에 있던 의료진 30여 명을 투입했다”며 “해당 보건소 업무는 모두 중단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폭염 속에서 검체 채취를 하던 직원들이 과로와 탈진 등으로 잇달아 쓰러지는 일까지 발생했다.

여기에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진단검사 차질이 우려된다.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 주로 야외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운영이 불가능하다. 8호 태풍 ‘바비’가 왔을 때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선별진료소가 잠시 운영을 중단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김소민 / 순천=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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