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인도에서 처음으로 최고위층 사망자가 발생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프라나브 무케르지 전 인도 대통령이 3주 만에 결국 숨을 거뒀다. 향년 84세.
무케르지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뇌혈전 제거 수술을 받은 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이날 세상을 떠났다. 그는 수술 당시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람 나트 코빈드 현직 대통령도 “무케르지 전 대통령은 현자의 정신으로 인도를 섬겼다”고 조의를 표했다.
무케르지 전대통령은 반세기 동안 상업, 국방, 외교, 금융 등 인도의 핵심 부처에서 두루 활약하며 인정받은 인물이다.
대통령 재임 기간 중에는 의례적인 절차에 불과한 법안을 18개나 부결시키고, 사형수들의 탄원서 30개를 기각하는 등 엄격한 지도자로 평가받았다.
인도의 정계 고위층 인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달에만 모디 총리의 최측근 아미트 샤 내무부 장관을 포함해 장·차관 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368만7939명(31일 기준)으로 늘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세계 3위 발병국인 인도는 조만간 브라질을 제치고 2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