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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위대 총격 살해범 두둔…“안 쏘면 죽었을 것”

입력 | 2020-09-01 10:40:00

시위대 2명 살해한 리튼하우스 감싸
"시위대가 그를 격렬하게 공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 2명을 살해한 총격범은 자기방어권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두둔했다.

31일(현지시간) CBS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17세 총격범 카일 리튼하우스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리튼하우스는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총에 맞아 쓰러진 이후 인종차별 규탄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시위대에게 총을 쏴 2명을 숨지게 했다. 경찰은 1급 살해 혐의로 리튼하우스를 조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흥미로운 상황이었다. 당신도 내가 본 것과 같은 (당시 상황) 동영상을 봤을 거다”라고 답했다.

이어 “내 생각에 그(리튼하우스)는 그들(시위대)에게서 벗어나려고 했던 것 같다”며 “그리고 그는 넘어졌고 그들이 그를 매우 격렬하게 공격했다. 지금 조사 중이지만, 아마 그는 굉장히 큰 곤경에 처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죽었을 수도 있었다. 조사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리튼하우스는 시위대 공격의 피해자이며, 총을 쏘지 않았더라면 사망할 위험에 놓여 있었다는 의미다.

팩트체크 전문기관 스놉스(snopes)에 따르면 리튼하우스는 ‘트럼프 2020’이란 단어가 명시된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갖고 있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경찰을 중심으로 한 엄격한 법 집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에게 존엄성과 존경을 돌려줘야 한다”며 “그들은 매우 재능있는 사람들이고 강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주말 사이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시위대와 충돌한 지지자들에 대해서도 비난을 삼갔다. 그는 “그건 평화로운 시위였다”며 “페인트볼은 방어 수단이었다. 그건 총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포틀랜드에서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태 이후 3개월 넘게 반(反) 인종차별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포틀랜드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대를 향해 페인트볼 등을 던지며 충돌한 끝에 극우단체 소속 남성 1명이 총격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1일 백인 경찰의 흑인 과잉진압으로 들끓고 있는 커노샤를 방문할 예정이다. 위스콘신 주지사와 커노샤 시장 모두 오히려 분열을 부추길 수 있다며 반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