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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트럼프가 관세폭탄 퍼부었지만 中 수출 사상최고”

입력 | 2020-09-01 11:11: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쟁과 코로나19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약진을 멈추게 할 수 없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로 1월말까지 닫았던 중국 공장들이 2월말과 3월 초 다시 문을 열면서 수출이 급증하기 시작해 중국의 7월 수출은 사상 두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사상 최고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있는 지난해 12월이었다.

◇ 코로나 영향 벗어나 7월 수출 급등 : 코로나의 공격을 받은 다른 제조업 국가들이 주춤하고 있는 동안 중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더욱 커지고 있다.

NYT는 중국의 이같은 놀라운 회복성이 저비용에 쓸 수 있는 숙련된 노동력과 효율적인 기반 시설뿐만 아니라 대유행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중소기업과 대기업에 추가 대출을 제공한 국가 주도의 은행 시스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덕분에 중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생산품인 개인 보호 장비, 주택 개선 제품, 그리고 많은 가전 제품들이 더욱 필요해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남부 광저우 훙위안가구는 코로나로 ‘집콕’족이 늘면서 홈사우나 설비 주문이 해외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하자 최근 50명을 추가 고용했다. 다른 중국 기업들도 코로나로 다른 나라의 제조인프라가 망가지자 주문이 폭주,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음향업체인 트루아날로그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폭탄을 터트릴 때, 수출을 주로하는 미국 또는 인건비가 싼 베트남으로 제조시설을 옮길 생각도 했으나 정부가 장기의 저금리 대출을 제공하자 중국에 남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정부 대출의 혜택을 톡톡이 봤다. 정부는 기업의 돈줄이 풍족하도록 수익이 여전히 나고 있는 기업임에도 저리로 기업 대출을 제공했고 리베이트도 제공했다.

◇ 정부 금융 지원·위안화 약세도 한몫 : 지난 1월 중국은 무역 전쟁을 끝내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수입을 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실제 구매는 지연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양국의 경제상황이 많이 변했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대부분을 25%로 남겨뒀지만 그럼에도 다른 나라보다 비용이 여전히 낮기에 미국인들은 여전히 중국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중국의 강한 수출세는 위안화 약세의 덕을 보고 있기도 하다. 해외 경제학자들은 중국 정부가 중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이용해 위안화를 약하게 유지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주 성명에서 “위안화를 조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다른 나라들 경쟁력 찾는 데 30년 걸릴 수도 : NYT는 중국의 수출 호황을 위안화 약세만으로는 설명을 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10년 만에 700개 도시의 초고속 열차 네트워크를 구축한 나라다. 이는 풍부한 노동력에 노동시간이 길고, 노동조합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으며, 다른 많은 나라들처럼 환경에 구속되어 있지 않은 점 등 때문에 가능했다.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 공급망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다른 나라들의 시도도 있지만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고 물류 흐름이 둔화된 상황이라 여의치 않다.

무역전문가인 로버트 그웬은 “중국은 코로나 사태를 금방 극복하고 경쟁력을 회복했지만 미국 또는 다른 나라는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20~30년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