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야간 시간대 버스 운행을 축소한 첫날인 31일 오후 서울 종각역 일대 버스정류장의 전광판이 단축운행 사실을 고지하고 있다. © 뉴스1
정부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방침에 따라 서울시가 야간 버스 운행량을 축소한 첫날인 31일 밤 서울버스는 혼잡 우려와 다르게 한산했다.
버스 운행 감축에 따라 차량 내 밀집이 불가피해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실상을 보면 ‘거리두기’도 충분했다.
야간 버스 감축 시점인 이날 오후 9시쯤 서울 종각역 인근 버스정류장에는 평소보다 적은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실제로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 후 전년 동기간과 비교했을 때 버스 승객은 평일 27.9%, 주말 37.3%로 감소했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김모씨(64·여)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평소보다 훨씬 적다”며 “보통 버스에서는 서서 가야 하는데 사람이 엄청 줄어 앉아서 간다”라고 말했다.
야근을 하다 퇴근한다는 직장인 김모씨(48)는 “원래 이 시간대에는 사람이 없다”며 “평소보다 버스 운행이 줄어도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고 했다. 서울시 조치로 버스 배차 간격이 10분에서 15분 정도로 늘어났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직접 탑승한 273번 버스에도 승객들은 많지 않았다. 가장 많은 사람이 탔을 때도 15명을 넘지 않았다. 이 버스는 서울 종로·홍대·신촌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오간다.
해당 버스기사 A씨는 “승객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며 “다들 재택근무를 하면서, 밖에 사람이 없어서 그렇다”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사람이 없어서 그동안 거의 빈 차를 운행했다”라며 “인건비와 유류비 등 손해가 크지만 (운행을) 감축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발맞춰 이날부터 325개 버스노선의 야간 운행횟수를 4554회에서 3641회로 913회 줄이기로 했다. 평소 운행률의 80% 수준이다.
서울시는 야간시간대 시내버스 감축 운행 조치 시행 후 지속적으로 승객 수 모니터링을 한다는 계획이다. 혼잡 상황이 나타날 경우에는 감축 규모를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