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 뉴스1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미국은 –32.9%, 영국은 –20.4%, 인도는 –23.9%를 나타내는 등 세계 주요국의 성장률이 통계를 발표한 이래 최악을 기록했지만 중국만 유일하게 플러스 3.2%의 성장률을 기록, 중국 경제의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 주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폭탄과 코로나19라는 악재도 ‘세계의 공장’ 중국의 약진을 멈추게 할 수 없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
◇ 7월 수출 사상 최고 수준 : 코로나로 1월말까지 닫았던 중국 공장들이 2월 말과 3월 초 다시 문을 열면서 수출이 급증하기 시작해 중국의 7월 수출은 전년 대비 10.4% 급증한 1조6900억 위안(293조367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의 공격을 받은 다른 제조업 국가들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 중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더욱 커지고 있다.
NYT는 중국의 이 같은 놀라운 회복성이 저비용에 쓸 수 있는 숙련된 노동력과 효율적인 기반 시설뿐만 아니라 대유행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기업에 추가 대출을 제공한 국가 주도의 은행 시스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 중국 생산품 주문 폭주 :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덕분에 중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생산품인 개인 보호 장비, 주택 관련 제품, 그리고 많은 가전제품들이 더욱 필요해진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남부 광저우 훙위안가구는 코로나로 ‘집콕’족이 늘면서 홈사우나 설비 주문이 해외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하자 최근 50명을 추가 고용했다. 다른 중국 기업들도 코로나로 다른 나라의 제조인프라가 망가지자 주문이 폭주,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 위안화 약세도 경기회복에 한몫 : 중국의 강한 수출세는 위안화 약세의 덕을 보고 있기도 하다. 해외 경제학자들은 중국 정부가 중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이용해 위안화를 약하게 유지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NYT는 중국의 수출 호황을 위안화 약세만으로는 설명을 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10년 만에 700개 도시의 초고속 열차 네트워크를 구축한 나라다. 이는 풍부한 노동력에 노동시간이 길고, 노동조합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으며, 다른 많은 나라들처럼 환경에 구속되지 않은 점 등 때문에 가능했다.
◇ 코로나19가 미국 관세폭탄 무력화 :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 공급망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는 다른 나라들의 시도도 있었지만 항공편이 중단되고 물류 흐름이 둔화된 상황이라 여의치 않다. 코로나19가 미국의 관세폭탄을 무력화한 셈이다.
무역전문가인 로버트 그웬은 “중국은 코로나 사태를 금방 극복하고 경쟁력을 회복했지만 미국 등 다른 나라는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20~30년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형 테마파크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것은 해외여행을 할 수 없는 중국인들이 해외여행 대신 국내 테마파크를 대거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통계로도 증명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31일 8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 7월의 54.2에서 55.2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PMI는 50 이상은 확장, 이하는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서비스업 활동 증가는 중국 경제가 계속 회복됨에 따라 내수가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내여행이 내수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 중국 16일째 지역 감염 제로 : 중국의 경기가 이같이 급반등하고 있는 것은 중국에서 16일째 지역감염이 ‘제로’일 정도로 코로나19를 거의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곧 코로나19에 대한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과 인도는 확진자가 계속 급증하고 있다. 미국은 누적 확진자가 600만 명을 돌파, 압도적 세계1위를 기록하고 있고, 인도도 연일 7만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 누적 확진자가 382만여 명으로, 이번주 안에 세계 2위 브라질(391만여명), 두 달 후 1위 미국(620만여명)을 제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중국에서는 지난 16일 이후 지역 감염 사례가 16일째 보고되지 않았다. 신규 사망자도 5월17일 이후 3개월 넘게 발생하지 않았다. 1일 기준 중국의 누적 확진자는 8만5058명, 사망자는 4634명이다. 코로나19 발원지이지만 누적 확진자 규모로는 전 세계 37위에 머물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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