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워스모어대팀 ‘무리행동’ 실험 男이 女보다 집단적 판단 더 동조… 투자에서도 투자금액이 커질수록 자신의 정보-분석 의지하기보다, 불특정 무리에 휘둘릴 가능성 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에게 두 번에 걸쳐 객관식 문제를 풀게 하고 본인의 답을 얼마나 확신하는지 자기 확신의 정도를 기록하게 했다. 단, 두 번째 실험에서는 첫 번째 실험에서 다수가 선택한 답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도 함께 제공했다. 무리행동을 유발하려는 의도에서다. 또 두 번째 실험에서는 문제의 답을 맞히면 0달러에서 최대 3달러까지 금전적 보상을 제공했다.
실험 결과, 두 번째 실험에서 참가자들이 이미 다수가 선택한 답을 알고 있을 때는 금전적 보상이 없어도 똑같은 답을 적는 식의 무리행동을 보일 확률이 절반이 넘는 평균 72.5%를 기록했다. 무리행동을 유발하는 작은 신호에도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이런 확률은 금전적 보상을 제공한 문제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예컨대 1달러의 보상을 제시한 문제에서는 무리행동이 일어날 확률이 3.8%포인트, 2달러의 보상에서는 4.1%포인트, 3달러의 보상에서는 최대 5%포인트나 증가했다. 이는 금전적 보상이 커질수록 무리 지어 행동하려는 성향이 더욱 커졌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결과는 금전적 보상이 증가할수록 무리행동이 왕성해질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성향은 금융 시장에도 적용해볼 수 있다. 예컨대 투자자는 많은 금액을 투자할수록, 즉 금전적 이득이나 손실 가능성이 커질수록 자신의 정보나 분석에 의존하지 않고 불특정 무리의 움직임에 휘둘릴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때 무리의 판단이 맞으면 바람직한 결과가 이어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무리행동이 큰 실수를 유발하고 더 나아가 집단 패닉이나 위기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따라서 금전적 이해관계가 클수록 특히 무리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하겠다.
곽승욱 숙명여대 경영학부 swkwag@sookmyung.ac.kr
정리=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