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파주-고양-연천 잇는 189km 저어새 등 천연기념물도 20종 발견
경기도, 스토리텔링형 관광 추진
경기평화누리길 파주 구간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 327호 원앙이 먹이를 찾아 날아가는 모습(위 사진)과 김포 구간에서 관찰된 멸종위기 2급 식물 솔붓꽃. 경기관광공사 제공
보고서에 따르면 평화누리길 중 장남교∼숭의전지∼역고드름 62km 구간으로 이어진 연천지역이 조사 대상 4곳 가운데 종(種)이 가장 다양하고 생태계가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연천은 대부분 지역이 군사보호시설로 묶여 민간인 출입이 적어 생태계 동식물 보전에 유리했다”고 주장했다. 이 주변에서는 식물 113과(科) 389속(屬) 738종이 발견됐다. 멸종위기 2급인 분홍장구채 가시오갈피나무도 있었다. 분홍장구채는 절벽이나 바위틈에 자생하는 특성이 있다. 현재는 강원 철원군 홍천군 영월군, 경기 연천군 포천시 일대에만 드물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류는 14목(目) 36과 96종이 발견됐다. 천연기념물인 까막딱따구리 뜸부기속 수리부엉이 등이 확인됐다. 군남댐 위에서는 두루미를 관찰할 수 있다. 포유류도 족제비 고라니 멧돼지 오소리 삵 등 4목 7과 8종이 관찰됐다. 평화누리길 전체 중 김포 구간(39km)에서는 738종의 식물과 118종의 조류가 관찰됐고 파주 구간(69km)에는 769종의 식물과 103종의 조류가 발견됐다. 고양 구간(19km)에서는 521종의 식물과 65종의 조류가 관찰됐다. 주선희 한국생태관광협회 이사는 “천혜의 자연환경은 안보관광에서 생태관광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관광공사는 우선 다음 달에 접경지역 4개 시군의 생태자원 지도를 만들어 경기 북부지역 관광안내소에 모두 비치한다. 11월에는 평화누리길 걷기 인증 앱인 ‘올댓스탬프’에 전자도감 형태로 평화누리 12개 코스별 대표 생물정보를 담을 예정이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