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통합당 대표 회동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당 대표(왼쪽)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해 주먹 악수를 하고 있다. 여야의 두 수장은 이날 4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2차 긴급재난지원금 선별 지급에 뜻을 같이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4차 추경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당정협의가 진행 중인데 곧 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다.”(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1일 통합당 김종인 위원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두 대표는 긴급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을 위해 4차 추경을 편성한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민주당이 4차 추경 편성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나선 데 이어 여야 수장도 뜻을 모은 만큼 추석 전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 편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취재기자와 정치인으로 처음 만나 40년 이상 인연을 이어온 두 사람은 이날 덕담으로 상견례를 시작했다. “앞으로 원만하게 정치를 잘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김 위원장의 인사에 이 대표는 “제가 대표님(김 위원장)을 모신 게 햇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긴 세월이었다. 늘 지도해 주셨듯 이번에는 더 많이 지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화답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만 이어지진 않았다. 두 대표는 여야 협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상임위원장 배분 재협상 및 경제민주화 입법 등에 대해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표는 “제1야당으로서 쇄신의 노력을 보여준 것은 환영할 일이라 생각한다”며 “특히 (김 위원장도) 관심을 갖고 있는 국회 내 비상경제특위를 빨리 가동하고, 경제민주화도 포함해 상법과 공정거래법도 여야가 함께 논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대통령이 협치를 하겠다고 양당 원내대표에게 말씀하셨는데 이후 원 구성 과정에서 과거 관행이 깨졌다”며 “이 대표가 새로 선출됐기 때문에 여러 정치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이 독식한 국회 상임위원장 문제를 꺼낸 것. 이에 이 대표는 “국회 문제는 참 아쉽다”면서도 “그러나 금년 개원 협상 과정에서 두세 달 동안 겪었던 우여곡절을 또 반복할 겨를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뒤이어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정책에서의 협치는 쉽게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협의 과정에서 원칙은 지키지만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유연함을 보이겠다”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