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크위아트코스키 3-1 제압… 이형택-정현 이어 3번째 쾌거 2회전 상대는 강적 샤포발로프 “낯선 왼손 서브 잘 대응해야”
권순우가 1일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라운드에서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권순우는 크위아트코스키에게 3-1로 역전승을 거두고 메이저대회 출전 5번째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권순우는 2라운드인 64강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와 맞붙는다. 사진 출처 US오픈 홈페이지
세계랭킹 73위 권순우가 4전 5기 끝에 메이저대회 본선 첫 승을 거뒀다. 권순우는 1일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개막한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세계랭킹 187위 크위아트코스키를 상대로 2시간 50분의 접전 끝에 3-1(3-6, 7-6<7-4>, 6-1, 6-2)로 역전승을 거뒀다.
2018년 호주오픈 등 앞선 네 차례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서 모두 패했던 권순우는 처음으로 2회전에 올랐다. 2000년 US오픈의 이형택(44·은퇴), 2015년 US오픈에서의 정현(24)에 이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세 번째로 메이저대회 본선에서 승리한 선수가 됐다. 권순우는 “경기 내용에는 100% 만족하지 못한다”면서도 “그동안 메이저대회에서 체력 때문에 패배했는데 오늘은 체력으로 이겨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권순우는 서브에이스에서 3-11로 열세를 보였지만 위닝샷에서 51-33으로 앞서며 스트로크 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게 승인이었다.
권순우는 3일 세계랭킹 17위 데니스 샤포발로프(21·캐나다)를 상대로 2회전을 치른다.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대회 우승을 한 차례 차지한 왼손잡이 샤포발로프는 2017년 US오픈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손승리 해설위원은 “낯설 수 있는 왼손 서브를 잘 받아낼 준비를 하고, 샤포발로프 서브게임에서 손쉬운 3구째 공격을 당하지 않도록 리턴에 집중해야 한다”며 “권순우가 자신의 서브게임을 철저히 지킬 때 승산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