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 레스토랑’의 소갈비 부르기뇽.
이상황 배리와인 대표
부르고뉴식 소고기 요리는 원래 지방이 적고 상대적으로 질겨 요리하기 힘든 부위를 와인과 함께 뭉근하게 오래 끓여 먹는 음식입니다. 서민적인 스튜 요리이지만 요즘 유명 셰프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하기도 합니다.
사용하는 부위도 목심, 우둔(牛臀), 사태에서 갈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와인의 풍미가 충분히 배어들게 하려면 오래 끓여야 해서 너무 부드럽거나 지방이 많은 부분은 잘 쓰지 않습니다.
이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은 아무래도 부르고뉴 피노누아르를 먼저 꼽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지브리 프르미에 크뤼 클로 살로몽’을 추천합니다. 이 와인은 충분히 드라이하면서도 타닌이 많지 않아 부드러워진 뵈프 부르기뇽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좀 더 저렴한 짝으로는 스페인산 ‘코만도 헤 라 브루하 데 로자스’도 훌륭합니다. 음식에 지방이 많으면 타닌이 많은 와인으로 짝을 지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추천할 만한 다른 음식으로는 통오징어샐러드, 치킨 플랫브레드, 전복 보리 리소토 등이 있습니다.
428 레스토랑은 ‘수불’ ‘달빛보쌈’ 등을 운영해온 김태영 대표가 최근 새롭게 리뉴얼했습니다. 인근 직장인과 외국인 투숙객을 염두에 둔, 격식보다는 캐주얼한 분위기로 즐길 수 있는 메뉴와 가격이 장점입니다. 2.5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실시되는 요즘같이 예민한 시기에 여유 있는 공간도 추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이상황 배리와인 대표 wine@verais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