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간 추가 감염자가 생기지 않아 사실상 코로나에서 벗어났지만 중국 우한에는 여전히 깊은 경제적·심리적 상처가 남아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지난 여름 새로 지은 호텔 경영을 위해 우한으로 이사한 왕단단은 “코로나로 인한 트라우마는 우리 모두에게 너무 깊다”고 말했다. 그는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지난해 수준의 약 90%로 돌아왔지만 객실 요금은 평균 50% 떨어진 1박에 약 200위안(약 3만5000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익이 매우 적어 건물주가 여러 번 세를 내라고 독촉했지만 그럴 돈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 1일 문 연 우한의 2800개의 중학교, 초등학교, 유치원으로 140만 명의 학생들이 돌아갔다.
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깊은 심리적 상처를 갖고 있고 몇년은 아니더라도 경제 피해는 회복에 최소 몇 달이 더 걸릴 것이라고 SCMP는 전망했다. 우한은 올 상반기 국내총생산(GDP)이 20% 감소했으며 공식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사망자는 4000명에 육박한다.
코로나가 최초로 발생한 화난해산물시장은 여전히 닫혀있는 채, 입구는 파란 울타리로 막혀있고 가게들은 검은 천으로 덮여있다. 이곳으로부터 반경 1마일(약 1km)은 사실상 출입금지 구역으로 변했다. 약국, 식당, 인터넷 카페를 포함한 수십 개의 가게들이 문을 닫고 임대 또는 매매를 알리는 표지를 내걸고 있다.
몇 킬로 떨어진 한 만두 가게는 상황이 좋아졌다고 생각해 지난 5월 다시 열었지만 매출이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주인은 “더 이상 외식을 하기 싫어서인지, 아니면 일없이 몇 달 지난 터라 외식을 할 돈이 없어서인지 모르겠다”고 손님이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주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인데 코로나가 가을과 겨울에 다시 찾아오는 것이다.
이런 걱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달 15일 우한마야비치워터파크에서는 수천 명이 참여한 풀파티(수영장 파티)가 열렸다. 해외여행을 할 수 없는 중국인들이 대신 국내 테마파크를 대거 찾아 인산인해를 이룬 것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다시 코로나가 재유행하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해이해진 마음 자세를 우려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