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1함대 부산함(FF, 호위함) 승조원들이 태풍에 대비해 함정의 해상위성작전통신망(MOSCOS) 결박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민간 뿐 아니라 군에게도 태풍 대비는 중요하다.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으로부터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각군 참모총장들은 직접 나서 태풍을 대비 태세를 점검한다.
대부분 기지가 바닷가에 있는 해군에게는 태풍이 어떤 자연재해보다 특히 더 중요하다. 해군은 해마다 4월부터 기지 정비를 하는 등 ‘태풍 대비 50일 작전’을 세우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일출봉함이 거제의 한 민간선석으로 태풍 피항 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 6항공전단 615대대 장병들이 포항 주기장에서 회전익 항공기 격납 훈련을 하고 있다.
항구에서도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다. 방파제를 넘어 항구 안쪽까지 밀려온 높은 파도는 계류 함정들을 공격한다. 한곳에 여러 척이 계류되어 있으면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다. 위 아래로 거세게 움직이는 파도 위에서 함정들이 춤을 추게 되는 꼴이라 서로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분이다. 실제로 과거 태풍을 피해 부두에 계류 중이었던 마산함이 항 내로 밀려들어온 높은 파도로 파손된 적도 있었다.
진해기지사령부 항만시설대 장병들이 태풍 내습을 대비하여 계류부이를 정비하고 있다.
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발달할 전망인 제9호 태풍 ‘마이삭’의 내습에 의한 강풍 대비해 해군 1함대 부산함(FF, 호위함) 승조원들이 부두에 함정을 고정시키는 계류삭(홋줄) 보강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태풍 때 대형 해군함정은 피항 대신 오히려 먼 바다로 나가기도 한다. 일반 선박과 비교해 복원력이 큰 군함들은 거친 바다에서도 전복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황천항해’를 선택하는 것. 수상함은 태풍의 영향을 덜 받는 안전한 해역으로 이동하고 잠수함도 파도의 영향을 덜 받는 물속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부석종 해군 참모총장이 인천해역방어 사령부를 방문해 태풍대비태세 점검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사진제공 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