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뉴스1
빅히트는 K팝과 세계 음악사를 새로 쓰고 있는 BTS의 성공 외에도 기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차별화된 길을 가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통 엔터 산업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자체 플랫폼을 구축한 것은 물론이고 공연 제작, 지식재산권(IP)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 빅히트, 다음 달 증시 입성
빅히트의 강점은 단연 BTS다. 빅히트에서 BTS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지난해 97.4%, 올 상반기 87.7%였다. BTS 의존도가 높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빅히트는 걸그룹 ‘여자친구’ 소속사 쏘스뮤직, 보이그룹 ‘세븐틴’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잇달아 인수하며 외연을 키우고 있다. 올 하반기(7~12월)와 2022년엔 새로운 보이그룹이, 내년엔 걸그룹이 데뷔를 앞두고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기획사를 인수한 결과 음반 및 투어에서 BTS 의존도가 내년부터 60%대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자체 플랫폼, 종합 콘텐츠로 승부
방탄소년단/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뉴스1
미국 경제매체 패스트컴퍼니는 3월 빅히트를 올해 가장 혁신적인 기업 4위에 선정하며 그 이유로 ‘위버스’를 꼽았다. 빅히트가 6월 진행한 온라인 유료 콘서트 ‘방방콘 더라이브’는 위버스로 공개돼 전 세계 75만6000여 명이 봤다. 초대형 오프라인 콘서트 10회 정도의 성과다. 다른 기획사들이 네이버 플랫폼 등을 이용해 온라인 콘서트를 열 때 빅히트는 자체 플랫폼으로 수익을 고스란히 가져갔다.
빅히트는 최근 IP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캐릭터 ‘타이니탄’에 이어 BTS를 주제로 한 소설, 한국어 교재도 내놓았다. 관련 드라마와 영화, 게임도 제작 중이다. 윤석준 빅히트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초기엔 아티스트가 직접 참여해 얻는 수입이 80%였다. 하지만 지난해 파생 콘텐츠 수익 비중이 45.4%로 늘었다”고 했다. 지난해 매출의 12.5%가 위버스 플랫폼에서, 9.2%가 공연 제작과 IP에서 나왔다.
● BTS 멤버 1인당 92억 원어치 주식 보유
최근 공모주 투자 열기를 감안해 빅히트 공모가격이 희망 범위 최상단인 13만5000원으로 결정된다고 가정하면 BTS 멤버 1인당 92억3197만 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만약 SK바이오팜처럼 상장 첫날 ‘따상’(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오른 뒤 상한가까지 상승)을 달성하면 주식 가치는 1인당 약 240억 원이 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