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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주(24~30일) 서울 소상공인의 매출이 올해 들어 지난해 동기 대비 최악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대출로 버티는 소상공인과 기업이 늘면서 올해 2분기(4~6월) 산업별 대출금도 통계 집계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크게 늘었다.
국내 66만 개 소상공인 점포 매출 데이터를 보유한 ‘한국신용데이터’는 8월 넷째 주 서울 소상공인 매출지수가 전주(0.75)보다 0.07 감소한 0.68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올해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최저치다. 매출지수는 이번 주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로 나눈 값으로, 1 미만이면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었다는 뜻이다. 지난주 전국 소상공인 매출지수는 0.75로, 코로나19가 대대적으로 확산됐던 2월 넷째 주(24~3월 1일·0.71) 다음으로 낮았다.
이는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충격이 처음 반영된 통계다. 이번 통계에는 2.5단계 시행 당일(지난달 30일)인 하루의 매출만 반영됐는데도 전 국민이 외출과 소비를 크게 줄이면서 매출 감소폭이 컸다.
올해 상반기(1~6월) 내내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로 자금 사정이 악화된 상황이라 소상공인의 위기감은 더욱 크다. 실제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6월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은 1328조2000억 원으로 3월 말보다 69조1000억 원 증가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8년 1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14.2%로 역대 최고다.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 대출액이 1분기보다 47조2000억 원 불어나며 분기 기준 역대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과 자영업자가 모두 빚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렇다보니 정부의 추가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27일~이달 1일까지 소상공인 500명을 설문한 결과 71%가 ‘긴급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는 그대로인데 장사를 하지 못해 소상공인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한 소상공인에게 영업 손실 보상에 준하는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장윤정 기자 yunj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