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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아파트, 브니엘기도원, 혜민병원 등 수도권 집단감염 ‘비상’

입력 | 2020-09-02 20:30:00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서울 아파트 집단 감염은 지난달 구로구 아파트에 이어 두 번째다. 광진구 병원과 노원구 기도원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소규모 집단 감염에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강남구 수서1단지아파트 관련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아파트는 2000가구가 사는 복도식 아파트다. 첫 감염자는 이 아파트 경비원 A 씨다. 지난달 28일 진단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다음날 또 다른 경비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아파트에 사는 가족 3명과 A 씨가 일하는 동을 방문한 인근 아파트 주민 1명이 추가 감염됐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주민 11명이 추가 감염된 구로구 아파트 집단 감염 양상과는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구로구 아파트의 감염은 같은 동에서만 나왔다. 확진자가 나온 8가구 중 6가구는 같은 라인 다른 층에 있었고, 옆 라인 2가구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하지만 수서1단지아파트는 3개 동에서 감염이 발생했다. 경비원 A 씨와 추가 확진판정을 받은 또 다른 경비원, 주민 가운데 처음 확진된 B 씨는 각각 다른 동에 근무하거나 거주한다. A 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사흘 만인 지난달 31일 B 씨는 확진 통보를 받았다. A 씨가 근무하는 동을 찾았던 인근 아파트 주민 1명과 B 씨의 가족 2명은 1일 추가 확진됐다.

서울시는 수서1단지아파트 앞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주민 등 987명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경비원과 아파트 주민 간 관련성에 대해서는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며 “확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 동과 동주민센터, 복지관, 인근 어린이집 등 확진자 동선에 따라 접촉자와 감염경로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광진구 혜민병원에서는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첫 확진자는 지난달 31일 확진자로 분류된 이 병원 간호사다. 방역 당국이 이 간호사와 접촉자를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동료 간호사 3명과 간호조무사 3명, 의사 1명 등 9명이 추가 확진된 사실을 확인했다. 혜민병원은 31일부터 임시 폐쇄 됐으며 다시 문을 여는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병원 직원 7명이 모여 저녁 식사를 했는데 이 중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의심되는 의료진과 환자 등의 전수검사를 할 예정이다.

종교 소모임 관련 집단 감염 사례도 추가로 나왔다. 노원구 브니엘 기도원을 방문한 60대 여성이 지난달 28일 확진됐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 여성이 15명을 접촉했고 이 가운데 기도원을 찾은 7명이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체육시설에서도 소규모 감염이 계속돼 방역당국이 감염 경로를 확인 중이다. 지난달 29일 확진자 1명이 나온 중랑구 참피온탁구장에서는 탁구장 이용자 4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동대문구 SK탁구클럽에서는 탁구장 이용자 7명과 가족 1명 등 8명이 확진자로 분류됐다. 도봉구 메이트휘트니스에서는 회원 5명과 가족, 그리고 지인 3명 등 관련 확진자만 8명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헬스장 당구장 같은 실내체육시설뿐 아니라 탁구장 필라테스 장도 소규모 집단 감염이 우려돼 6일까지 이용할 수 없다”고 당부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