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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 영향권…16명 구조하고 정전·침수·파손 속출

입력 | 2020-09-03 00:00:00

소방 인명구조 8건 16명…1185명 일시대피
시설 피해 106건…2만7329가구 전기 끊겨
하늘·바닷길 끊기고 국립공원 탐방로 통제
2003년 131명 인명 피해 낸 '매미'와 닮은꼴
중대본 "오늘 밤~내일 오전 고비, 피해 늘 듯"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에 시설물 파손과 정전 피해가 잇따랐다. 1100여 명은 안전한 곳으로 일시 대피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소방청에 따르면 2일 오후 9시 기준 8건 16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다행히 사망 또는 실종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국 6개 시·도 및 29개 시·군·구에서는 851세대 1185명이 일시 대피한 상태다.

지역별로는 경남 389세대 530명, 경북 331세대 413명, 부산 63세대 104명, 전남 53세대 110명, 울산 14세대 27명, 경기 1세대 1명이다.

오후 10시30분 기준 접수된 시설 피해는 106건이다. 3시간 전(20건)보다 86건 늘었다. 공공시설 43건, 사유시설 63건이다.

공공시설로는 도로 11곳이 침수되고 가로수·신호등·가로등·전신주 32건이 쓰러졌다.

사유시설 중에서는 자동 배수펌프 고장으로 레저선박 1척이 침몰됐다.

주택 4채와 차량 1대가 물에 잠겼고 비닐하우스 5동과 주차장 1곳이 망가졌다. 강풍에 의해 간판 13건과 지붕 6건도 파손되는 피해를 봤다.
전국적으로 2만7329가구가 전기 공급이 끊겨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 2만4337가구, 경남 1807가구, 광주·전남 1185가구다. 이 중 6490가구(23.7%)만 전력 복구가 끝났다. 나머지 2만839가구는 3일중 정상화될 예정이다.

소방관 1389명과 장비 452대를 투입해 481건의 안전조치를 취했다. 4건 22t의 급·배수를 지원하고 96차례 예방·대비활동도 폈다.

하늘과 바닷길도 막혔다. 11개 공항의 항공기 452편이 결항되고, 61개 항로 여객선 82척의 발이 묶였다.

일반도로 37개소와 지하·하부도로 11개소는 통제했다. 도로 신호기는 107개소가 고정나 이중 30개소 수리를 끝마쳤다. 77개소는 현재 수리 중이다.

22개 국립공원의 614개 탐방로도 출입을 금지했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9시에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심각’ 발령과 함께 대응 수위를 3단계로 격상했다.
중대본 대응 수위는 총 3단계로 나뉜다.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이뤄지며 전국적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거나 발생 우려가 있을 때 심각으로 격상해 대응한다.

특히 이번 태풍 마이삭은 2003년 131명의 인명 피해와 4조2000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던 태풍 ‘매미’와 이동 경로 및 강도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되는데다 연중 바닷물 수위가 가장 높아지는 백중사리 기간에 내습해 해안가 저지대를 중심으로 많은 피해가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중대본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위험 지역 주민들이 안전한 대피 시설로 사전 대피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는 급박한 상황 예상 시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른 대피 명령과 강제대피 조치를 하도록 지자체에 지시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지자체를 통해 피해 현황을 집계 중”이라며 “태풍 진로를 실시간 감시해 신속하게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응급복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